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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인전시회소식  조회수 2231

손정인 展

ChaosmosⅠ_110x110x110cm_Stainless steel, Wire netting, Thread_2010

 

2010. 3. 10(수) ▶ 2010. 3. 16(화)

ChaosmosⅡ_114x114x60cm_MDF, Mixed media_2010

Chaos+Cosmos=Chaosmos : 이율배반적 행위의 반복을 통한 자기치유의 여정

-혼돈 속에서 질서와 조화를 추구하는 손정인의 작품세계-  

손정인의 작업은 대립항의 연속적인 제시로 이루어진 것 같다. 시원스런 작품 스케일과 편집증적일만큼 미세한 반복 행위, 입체와 평면, 검은 그림자와 붉은색, 2차원과 3차원의 미묘한 결합, 복잡하게 얽힌 선들로 형상화된 혼돈과 질서. 작가는 이처럼 대립적인 요소들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세계를 뜻하는 ‘Chaosmos’를 형상화하고 있다.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어법

뚜렷한 형태를 감지하기 어려운 유기체적 형상과 그 안에 무수히 반복되고 있는 붉은색 선들. 빛의 개입에 의해 그림자로 형상화 된 2차원의 이미지. 그리고 다시 그 그림자에 색을 도입하고 입체로 전환하는 작업까지. 작가 손정인은 그의 첫 개인전 <카오스모스>에서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세계를 여러 대립적인 요소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손정인의 작품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조형요소는 ‘선’이다. 그는 조각을 전공했지만 드로잉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사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서투른 ‘그리기’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욕구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드로잉 작업은 의식의 흐름을 3차원의 공간에 선으로써 구축해나가는 방식으로 점차 발전되었다. 본인 작업에 있어 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ChaosmosⅢ_110x220x80cm_Stainless steel, Wire netting, Thread_2010

“나의 작업에 있어 선은 가장 풍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다. 선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나의 모든 감정과 의식의 상태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지내고 있다…(중략)…선은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내적 갈등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동시에 표출하는 카오스모스적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매우 적합하였다. 또한 선은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형상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었고 입체조형의 표현범위를 넓혀주었다.(작가노트, 2009)

즉 작가는 함축적이면서 강한 메시지 표현이 가능한 선, 그 중에서도 심장을 자극하는 강렬한 붉은색 실선을 이용하여 무의식과 이성이 개입되는 순간들을 동시에 기록하고, 이율배반적 개념인 Chaos와 Cosmos의 결합으로 파생된 Chaosmos의 세계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Chaosmos> 시리즈는 이와 같은 작가의 조형개념이 잘 구현된 작품이다. 철 프레임과 철망을 이용해 유기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굴곡진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붉은 색 실을 교차시켜 복잡한 조직망을 형성하고 있는 <Chaosmos>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이 기록된 거대한 장치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허공에 매달린 형태로 제시된 그의 작품들은 빛이 개입되면서 벽면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2차원의 평면 작업으로 전환되었다. 마치 모세혈관들이 뒤엉켜 있는 것 같은 작품 내부의 붉은색 선들은 이 그림자를 통해 한층 정돈된 모습을 보여준다. 철망 속에 갇힌 복잡한 선들은 빛의 작용으로 인해 마치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에의 실타래를 이용해서 미궁을 빠져나가 듯 혼돈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질서를 보여주는 새로운 조직망을 담은 지도로서 제시되고 있다. 2차원의 그림자를 통해 보다 정확한 대상의 이미지를 얻어내는 이러한 방식은 모빌 형식으로 제작된 알렉산더 칼더의 와이어 드로잉(wire drawing)과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작가는 실을 이용한 공간 드로잉과 빛 그림자로 형성된 벽면의 드로잉을 나란히 제시함으로써 1, 2,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고유의 조형어법을 구사하고 있다.

ChaosmosⅣ_100x200x80cm_MDF, Mixed media_2010

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이처럼 3차원과 2차원, 혼돈과 질서를 동시에 보여주는 표현에 더해서 2차원으로 제시된 그림자를 다시 입체로 환원시키는 작업을 추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그림자의 평면적인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면서 실제 그림자에서는 볼 수 없는 붉은색 선들의 복잡한 조직망을 평면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로써 작가는 그림자를 통해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색채와 선묘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작품에 수용하여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허물고 평면을 입체적으로 제시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평면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채색된 글루를 사용하고 있다. 3차원의 공간을 종횡무진 하던 붉은색 실들을 밀도 있게 압축해 놓은 것 같은 표현은, 무의식 속에서 표류하던 자유분방한 선묘에 이성적 통제가 가해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입체작업과 벽에 반사된 그림자 그리고 그 그림자의 또 다른 형상. 한 세트로 이루어진 작품의 세 이미지들을 주요 특징별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3차원 : 2차원 : 3차원의 2차원적 표현

색실 :  빛 그림자 : 채색된 글루

붉은색 : 검정색 : 검정색과 붉은색

혼돈 : 질서 : 혼돈과 질서   

Chaos : Cosmos : Chaosmos...!

작가는 이처럼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완성한 혼돈의 세계와 빛을 매개로 얻어낸 정돈된 세계, 마지막으로 작가의 이성이 개입됨으로써 완성된 혼돈과 질서의 공존상태, 즉 Chaosmos를 가시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ChaosmosⅤ_135x160x65cm_Stainless steel, Wire netting, Thread_2010

반복을 통한 치유, fort-da!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과 함께 손정인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반복’이다. 작가는 입체작업에서뿐만 아니라 평면작업에서도 선을 이용한 작업을 계속 진행해왔다. 하지만 직선이 도입된 입체작품과는 달리 그의 평면작업에 도입된 선들은 뚜렷한 목적 없이 가야할 방향을 잃고 막연한 지향점을 향해 뻗어있는 불완전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그의 평면 작업에서 선묘는 현존과 부재를 반복적으로 연출하는 행위로써 완성되고 있다. 그는 화폭에 글루건을 이용해 자유롭게 드로잉을 하고 채색한 뒤 굳은 글루 드로잉을 화면에서 떼어내는 것을 반복하며 작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여백의 면에 등고선 형태의 선들을 꼼꼼하게 그려 넣기도 한다. 이렇게 글루를 이용해 화면을 덮고 떼어내기를 반복하다보면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화폭에 물감을 흩뿌렸던 잭슨폴록의 액션페인팅 작업과 유사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선들이 서로 포개지면서 점차적으로 화면을 덮어가는 손정인의 평면작업은 폴록의 액션페인팅과 거의 동일해 보인다. 그러나 피카소에 대한 열등의식에서 화폭을 물감으로 덮기 시작했다는 폴록과는 달리 작가 손정인의 작업은 불완전한 자아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치유해가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글루건을 이용해 드로잉을 하고 이를 떼 내어 부재를 확인한 뒤에 다시 글루건으로 드로잉을 반복하고 또 다시 이를 떼 내는 그의 작업 과정은 프로이트가 언급한 ‘fort-da’ 게임을 연상시킨다. 한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실패를 던졌다가 그것을 다시 끌어당겨 그 존재를 확인하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가버렸다는 뜻의 ‘fort’와 거기 있다는 뜻의 ‘da’라는 감탄사를 외친대서 유래한 fort-da는, 사라짐과 되돌아옴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면서 우리를 압도하고 있는 어떤 존재의 현존이나 부재로부터 스스로 자유로워지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 손정인에게 있어 글루건 드로잉을 통한 fort-da 게임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ChaosmosⅥ_120x240x10cm_MDF, Mixed media_2010

“나의 작업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자아와, 어떻게 해서든 삶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마음대로 컨트롤 해보려는 자아의 충돌에서 시작되었다.(작가노트 2009)”  

손정인의 작업에서 현존과 부재의 반복적 제시는 타자의 존재를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향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그의 평면작업은, 서로 대립하는 두 자아 가운데서 때로는 한 쪽을 갈망하고 때로는 그것에서 자유롭고 싶은 작가의 심리상태를 형상화하고 있다. 즉 그의 작업은 콤플렉스에서 시작된 불안한 무의식의 세계와 이를 넘어서려는 이성적 사고가 만나는 접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불안정안 자아를 위해 ‘반복’을 통한 치유를 거듭하고 있다.

작가 손정인은 한 마디로 말해 욕심이 많은 작가이다. 그래서 늘 자신의 한계에 대해 도전의식을 가지고 힘 있게 뛰어들어 극복해내고자 한다. 앞으로 그의 작업이 현 단계를 넘어서서 보다 성숙된 자아를 토대로 발전하리라 생각하며 그의 후속 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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