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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생생뉴스] 뉴욕의 한국아티스트들,그들의 작업이 궁금하다.  조회수 2240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는 유학생을 포함해 무려 2000여명의 한국 작가가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일찍이 전복적 작업으로 뉴욕 미술계를 주름 잡았던 백남준 이후 많은 작가가 치열한 작가정신 아래 코리아의 기치를 드리우고 있는 것. 그렇다면 백남준을 이을 만한 작가는 누구이며, 그들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것일까? 예술의전당(사장 신현택)이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뉴욕을 무대로 작업하는 한국 작가들의 활약상이 궁금하다. 명성이 아니라 그들의 진면목을 보고 싶은 것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16일 개막하는 ‘세계 속의 한국미술-뉴욕’전은 여간해선 살아남기 어려운 ‘가장 처절한 경쟁지’로 꼽히는 뉴욕에서 살아남은(?) 한국의 중견, 신진작가 19명을 초대한 특별전이다.

2000여 작가 중 20명 남짓의 ‘대표선수’를 고르는 것은 간단치 않았다. 주최 측은 유수의 국제 비엔날레 또는 미술관에 초청됐거나 권위 있는 출판물에 게재된 작가, 유명한 기금을 탄 작가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를 통해 강익중, 김옥지, 김웅, 민병옥, 배소현, 변종곤, 임충섭, 조숙진, 최성호 등 9명의 중견작가가 선정됐다.

또 뉴욕 현지 평론가들에게 신진작가를 추천하도록 해 고상우, 김민, 김신일, 김주연, 김진수, 미키리, 박처럼, 윤희섭, 조소연, 한경우 등 10명을 뽑았다. 이들의 작업은 세계 미술계에 도전하는 한국 미술의 위상을 단면으로나마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예술의전당 측은 김수자, 서도호 등도 뉴욕작가이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제외했고, 미국 국적의 1.5세대 작가도 제외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작가 중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임충섭과 강익중. 1973년 뉴욕으로 이주한 임충섭은 한국 근대에 대한 기억과 도시 주변 풍경을 ‘시적ㆍ정신적 내면의 풍경’으로 소화해 현지 미술계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이번에 임충섭은 한국 전통악기를 모티브로 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해 유명해진 강익중은 10년간 작업했던 작품 전부를 뉴욕 휘트니 미술관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제는 월드스타가 됐지만 강익중은 1984년 유학 첫 해, 하루 12시간의 점원 일과 잡역부 생활에 그림 그릴 시간이 없자 주머니 속에 작은 캔버스를 넣고 다니며 오가는 지하철에서 객차 안 군상이며 일상의 편린을 그려넣었다. 바로 그 작은 그림이 오늘날 그를 있게 한 3인치 작품의 출발이었다. 강익중은 이번 전시를 위해 4400개 작은 패널로 이뤄진 가로 8m 크기의 대작 ‘산, 바람’을 새롭게 제작했다.

또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뤄온 최성호, 버려진 나무와 가구를 모아 묵직한 설치작품을 선보여온 조숙진도 특유의 개성을 살린 작품을 낸다. 이 밖에 빛과 생명이란 주제로 남다른 조형미를 창조해온 김옥지도 참가한다. 김옥지는 신시아 마리스가 출간한 ‘뉴욕화가 100인’(2006)에 포함된 바 있다. 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구겐하임기금의 2007년 수상자인 배소현도 초대됐다.

한편 신예작가 중에는 비디오, 애니메이션, 프로젝션 등 각종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흥미로운 설치작업을 펼쳐온 김신일이 눈에 띈다. 김신일은 광주비엔날레와 싱가포르비엔날레 등에 초대받아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주요 일간지와 미술잡지에 자주 거론되고 있는 미키리, 올해 AHL재단이 주최한 시각미술공모전에서 2등을 차지한 한경우 등도 참여한다.

예술의전당 김미진 전시감독은 “흔히들 이 같은 전시는 동양 출신 작가가 타국에서 경험하는 정체성 문제를 다루곤 했으나 젊은 작가일수록 개인적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냄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며 “뉴욕을 기반으로 활약하는 한국 작가의 신작들을 통해 우리 미술의 위상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측은 앞으로 파리, 런던, 로마 등 유럽 지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해마다 한 차례씩 소개할 계획이다.

 전시작은 총 33점. 12월 21일까지. (02)580-1276. <사진은 전시에 출품될 작품들. 위로부터 임충섭, 고상우, 김주연의 작품.>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헤럴드생생뉴스] 2007년 11월 13일(화)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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