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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 뉴스] 김흥수 화백 “좋은 그림은 밝고 가까운데서 볼수록 더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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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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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국내 미술계를 주름잡았던 원로 스타작가 김흥수 화백(89)이 오랜만에 개인전을 연다.
추상과 구상, 음과 양, 동·서양의 화법이 녹아 있는 독특한 김 화백의 미술세계 ‘하모니즘 30주년’과 제주 현대미술관 김흥수관 개관기념으로 마련된 전시다. 김 화백은 지난 9월 개관한 제주현대미술관 내 김흥수관에 작품 20점을 기증했다.
서울 경운동 미술관가는길에서 5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화업 70년의 열정적 예술세계’를 담은 400∼500호 크기 대작 10여점을 내건다.
여전히 정정한 모습인 김 화백은 “외국 작품을 모방하지 않고 우리 것을 찾으려는 작가를 키우고 격려해야 한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삼성에서도 해외 전시만 한다. 또 외국 작품만 들여오고 우리 작품이 수출되는 것은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지금도 화랑에서 외국작품만을 비싸게 파는 바람에 젊은 작가들이 모두 외국 것만 모방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좋은 그림은 밝고 가까운데서 볼수록 더 예쁘고 보석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김 화백은 여성의 누드를 반추상적으로 그리고 색면을 배치하는 하모니즘 작품에 대해 파리에서 입체파를 배운 영향이 있었고 여성의 누드는 평화의 상징이라고 했다.
“요즘도 하루에 5시간씩 작업을 한다”는 김 화백에 대해 항상 곁에서 그림자처럼 보필하는 부인 장수현씨는 “운동도 안 하고 약도 안 드시지만 요즘 매우 건강하시다. 새벽에도 일찍 일어나 몇종류의 신문을 탐독하고 책도 놓지 않는다. 일상이 굉장히 전투적이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화백은 “문화재를 만든다는 정신으로 작업하고 있다. 한없이 깊고 깊은 작품을 그리자는 욕망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90세 생일을 기념해 신작을 선보이는 구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02)738-9199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7.12.03 1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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